부산에 계속 살면서도 오랜 세월 찾지 않았던
성지곡 수원지가 최근에 가보고 싶었다.
아들이 부속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 행사로
학부모들과 아이들 함께 간 기억이 최후였던 것 같다.
한달 반 전 폐암 1기 수술 후 건강관리를 위해
바닷가 모래사장 걷기와 편백나무가 있는 숲 속 걷기가
최상임을 알았다.
무작정 떠나기, 혼자서라도 떠나기 실행.
역시 울창한 침염수림이 나를 맞았다.
27여년 만에 찾았는데 나무의 길이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예전에는 산길로 올라 갔었는데
올라가기 쉽게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나무가 정말 하늘을 찔러 끝이 보이지도 않았다.
이렇게 편하게 갈 수 있도록 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역시 흠~ 흠~ 숲의 냄새, 한 숨 가득 들이키고 내쉬고~~
보석을 찾은 기쁨이 온 맘을 휘두르고 이어폰을 통해 클래식을 들으며 최상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귀여운 연분홍빛 튜울립도 피어있고
수원지물은 조용히 반짝이고 있었다.
벚꽃피는 4월 이라 수원지가에 핀 벚꽃은 물에 빠져 버렸고
청순한 모습의 하얀 꽃도 연두빛 잎과 함께 나를 맞아 주었다.
그늘 진 숲속이라 목련이 이제야 꽃봉오리 터뜨리고 있었고
오리부부가 유유히 오후 나들이 나와 있었고
다리를 지나다 잉어떼들도 만나고
누가 이렇게 하늘에 그림을 그려 놓았나?
다시 찾고 싶은 배경
이 다리는 예전의 모습을 기억케 했고
여전히 클래식 음악은 흐르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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